문학(詩)

꽃은 말이 없는데

해륭 2018. 8. 1. 21:32

꽃은 말이 없는데
                  민 병련
꽃은 말이 없는데
우리는 들으려 한다.
아픔이 꽃이 되고
아픔이 나무가 될 때,
누구와 함께 고통을 나눈 적도 없었고,
함께 고통을 나누자고 연락한 적도 없었고
눈물을 흘린 적도,
보인 적도 없었다.
기쁘다고 노래를 부른적은 더더욱 없었다. 
슬픔도,기쁨도 내 안으로 삼켰기에
꽃은 외로움을 뚫고 나올 수 있었지.
꽃이 필 때
누구에게도 문을 두드리지 않았기에
긴 고통도, 긴 시간도 이겨내며
꽃으로, 나무로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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