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장마

해륭 2018. 6. 22. 21:01

장마
   글쓴이:혼슬

울기 좋은 날이다.
미묘한 온도에 느낌말고는
다를 것이,
쉬지도 않고 흐르는 것이
울기 좋은 날이다.
어느 때 인가 모르는
뜨거움은 잦아들어
제 온도를 찾아가는 것이
오늘처럼 비오는 날은
울기 좋은 날이다.
살면서
몇번을 보일까 고심할 필요없이
그저 그칠 때까지 흘릴 수 있는 것이
야유를 참아내며 버티지 않아도
오늘은 울기에 좋은 날이다.
다 젖고,
시름에 몸은 떨고,
부은 눈을 감출 수 없이
후련함 보단 여운만이 남더라도
한때는 모두 털어낸
시늉이라도 할 수 있는
오늘은 울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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