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런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해륭 2018. 5. 29. 21:34

그런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글/들꽃언덕
 

잔잔한 호수에도
빗방울로 파문 일듯이
때론 사색에 젖어
잠시 기대고픈
그런 따스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면 눈웃음 부터 먼저 짓는
포근한 쉼터 벤치 같은
그런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혼자라고 느껴지는 날,
등 뒤의 그림자로
정다운 손 내밀어 잡아주는
그런 맘 부터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서로 남편과 아내의 흉 허물없이
보아도 껄껄거리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클래식을 몰라도
가요에 발 장단 흥얼거리며
고개 까닥 거리는 나를
빙그레 눈 웃음으로 바라봐 주고,
낙조에 물들어
살며시 어깨에 기대고 싶을 때
슬그머니 손 내밀어
어깨를 빌려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나를 연인이 아닌 가까운 친구로,
때론 우정이 아닌 연민으로,
소나기 만난 날,
우산 같은
꼭 곁에 다가서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인은 아니지만,
공감된 주제에 대해
밤 세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고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고독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여울의 잔무늬처럼 거리낌없이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향수 같은 동구 밖 등산 나무로
변함없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인연의 줄 굳이 끌어당겨서
꿰 맞추는 그런 사람이 아닌,
그대와 나 자연스럽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그저 고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면서
곁에 머물러 주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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