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해륭 2018. 1. 22. 11:12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용해원

날마다 먼발치에 서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발걸음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표정만 보아도
내 기분을 읽어 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얼굴 표정 하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산을 챙겨 갔느냐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히려 미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항상 그 자리에
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절부절 못하며 괴로워할 때도
내 곁을 지켜주며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나를
지켜갈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아주 많이 의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내게 던져놓은 기대때문에
나약해보이기까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영원히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와의 만남을
너무도 소중히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 한번도 그 만남을
후회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게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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