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해륭 2018. 1. 5. 11:12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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