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먼 강물의 편지

해륭 2017. 12. 28. 14:36

먼 강물의 편지
              박남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 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나날,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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