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소주병

해륭 2017. 12. 7. 12:37

소주병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리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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