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해륭 2017. 11. 10. 13:59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김기만

끝없는 기다림을 가지고도
견뎌야만 하는 것은,
서글픈 그리움을 가지고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소망 때문이요
소망을 위해서이다.
그대 사랑하고부터
가진 게 없는 나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며 보냈던 많은 날,
가을 하늘에 날리는 낙엽처럼
내겐 참 많은 어둠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요,
내가 널 잊어벌릴 수 있는 계절을
아직 만나지 못한 까닭이요.
그리고
뒤돌아설 수 있는 모습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