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가을이 진다.

해륭 2017. 9. 27. 19:58
가을이 진다./初月

미루나무 긴 그림자를 드리운
석양 녘 햇살은
눈부시게 오색의 옷을 입히고,
가을은 화가의 붓 가는 대로
세상을 다독이다
눈먼 가슴에 또 하루를 누인다.
지나는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온 세월의 끝에 꽃이 피었다.
가을빛 이슬에 젖은 가슴에
검게 물든 여운의 그림자,
저물녘, 서성이는 발길을 멈추니
가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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