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해륭 2017. 8. 3. 12:01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박광수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니?
오른쪽 길로 가야할지,
왼쪽 길로 가야할지....
오른쪽 길로 가면
완전히 잘못가는 건 아닐까?
또 왼쪽 길로 가면
내가 가려던 방향과
더 멀어지는 걸 아닐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니?
우리가 살다보면은
그런 상황들이 한 두번쯤은 꼭 온단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알려주는 사람은 없고,
더군다나
내 목적지가
어딘지조차 잃어버렸을 때 말이야.
너무 막막하지?
하지만 기억해야 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해도
그 길에 그냥 멈춰 서 있어선 안되는 거야.
결정의 시간이 약간은 길어도 괜찮지만,
분명한 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앞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이지.
그렇지 않다면
너는 아마 계속 그 자리에 있을거야.
만약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목적지는 애초에 없는 것이겠지.
기억하렴.
잘 몰라서 멈칫하는 시간은
약간은 길어져도 괜찮단다.
하지만,
결정되면 앞으로 나가야 해. 
아무 두려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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