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슬픈 대답 2

해륭 2017. 3. 20. 09:15

슬픈 대답 2
          원태연

혹 누군가
너무 심한 감정의 낭비가 아니냐
물어오면
이만큼도 절제하고 있는 중이라고,
혹 누군가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 않냐
물어오면
정해놓고 그리워하고
정해놓고 기다리는 거냐고,
혹 누군가
보고 있기
안타깝다는 소리 들려오지 않냐
물어오면
그 소리가 듣기 싫어
환한 미소로 대신하고 있다고,
혹 누군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랑에 빠져 있으면 어쩔 거냐
물어오면
아무 말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그럴 리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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