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공간에서

해륭 2017. 3. 16. 08:38

공간에서
        이 문주

만나 본적 없고
한번도 그리워해 본적 없는 당신이
저를 안다고 하시면
난 무엇이라 대답해야 하는가요.
매일처럼 다녀간 흔적은 있었지만
나를 지켜보고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한 적 없었지만
가끔 내 눈앞에 보이던 당신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보여주는
그대가 남긴 흔적이 좋아서
늘 머물다 가는 당신이길 바랬지만
그리움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조용하게 머무르다 사라지는 당신을
기다린 적은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당신이
내겐 만나는 즐거움이었고
느낄 수는 없어도
바라보는 기쁨이었습니다.
가슴에 들어찬 그리움이 되리라고
생각해 본적 없었기에
내 가슴을 뒤흔드는 바람으로
서성이는 당신을 생각하지 안았습니다.
당신 내게 그리움입니다.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대답 2  (0) 2017.03.20
슬픈 대답 1   (0) 2017.03.17
그리움  (0) 2017.03.15
사랑의 크기  (0) 2017.03.14
知天命  (0) 201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