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사랑에 길들여 진다는 것은

해륭 2017. 2. 14. 08:55

사랑에 길들여 진다는 것은
                      유나영
 

가슴에 시린 바람이 스며듭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차라리 당신을 만나지 말았을 것을...
이미 사랑에 길들여진 난,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와도
돌아서지 못하고 얼어 붙은채
낯선 모습의 당신을 기다립니다.
가슴에 깊은 슬픔이 가득차
어딘가 한없이 기대어
잠들고 싶은 차거운 이 밤,
살을 에이는 아픔보다
더 고통스러운
가슴앓이를 하게 만든 당신을
원망도 해보지만
다시금 고운 미소로 떠올려 지는
당신 따뜻한 모습,
하얗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만큼이나
숱한 밤을 눈물로 보내게 만드는 당신,
차라리 잊고 싶지만
차라리 돌아서고 싶지만
이미 당신에게 길들여진 난
하염없는 기다림으로
오늘도 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추운 거리에 홀로 서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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