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가게
윤임수
늙은이가 촌에서 구멍가게 하나 차렸는데
당최 이름 짓기가 어렵더라구
그래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뭐라고 지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봤지.
근데 누가 뭐 그런 것으로 고민하느냐구
그냥가게라구 하라구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지더라구.
뭐 그것도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나무 간판 하나 달았지.
달고 나서 보니
그냥가게도 그냥저냥 좋더라구.
쓸데없이 거창하지도 않구
웃기 좋아하는 나처럼 편하기도 하구
그렇더라구.
그건 그렇구
기왕 왔으니 뭐라도 사가야지?
왜 그냥 가게? |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룻배를 보면서 (0) | 2017.02.13 |
|---|---|
|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0) | 2017.02.10 |
| 그래서 힘든거야 (0) | 2017.02.08 |
| 눈이 내리면 편지를 씁니다. (0) | 2017.02.07 |
| 중년에도 바람은 분다. (0) | 2017.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