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한 사람에게

해륭 2016. 12. 19. 08:44

한 사람에게
           이승하


너의 속내에 자리한 아픔이 자라나
내가 겪고 있는 아픔보다 더 깊어진다면
나는 지금 자리 정리하고 일어나
네 곁으로 달려가야 하리라.
비록 일상의 모든 끈끈한 것들로부터
달아나고 싶다는 느낌뿐일지라도...
작은 것을 아끼는 부드러운 마음과
작은 것은 버리는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너는 나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가.
나누어 짐지면 살림살이의 무게는
얼마만큼 더 가벼워지는지
너는 나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가.
내 속내에 자리한 아픔이 자라나
네가 겪고 있는 아픔보다 깊어진다 해도
너는 지금 자리 정리하고 일어나
내 곁으로 달려오지 않아도 좋다.
비록 일상의 모든 끈끈한 것들로부터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뿐일지라도....
그러나 그것이 잘못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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