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하늘
구재기
조금은 가난하게 살고 싶다.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어 있다는 것,
나의 사랑도 그렇게 비어 있고 싶다.
비어 있는 곳을 찾아
자꾸만 채우며 살아가고 싶다.
하늘은 늘 가난하다.
그래서 곧잘 구름 벗어 비어 있다.
비어 있을 때마다
더욱 푸르러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더욱 더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걸 보다가
나는 그만 좌르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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