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해륭 2016. 9. 9. 09:31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병화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외롭고 쓸쓸할 땐 
한정없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이러한 것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라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당신이 그립습니다.
참아야 하겠지요.
견디어야 하겠지요.
참고 견디는 것이 인생의 길이겠지요.
이렇게 칠십이 넘도록
내가 아직 해탈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고독입니다.
살기 때문에 느끼는 그 순수한 고독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제일로 무서운 병은 고독입니다.
그 고독때문에 생겨나는 그리움입니다.

고독과 그리움....
그 강한 열병으로
지금 나는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는 고독과 그리움이
얼마나 많은 작품으로 치료되어 왔는지
당신은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 그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그리움
그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고독과 그리운 사연을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세월 모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에 대한
내 이 열병 치료는
오로지 고독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이 나의 말들이옵니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심하게 생겨나는 이 쓸쓸함, 고통이
나의 이 가난한 말로써
먼 당신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0) 2016.09.11
가을 찬비 내리면....  (0) 2016.09.10
당신은 참 싸가지가 없으셨습니다.  (0) 2016.09.08
추억(追憶)에서  (0) 2016.09.07
긴 의자  (0)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