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긴 의자

해륭 2016. 9. 6. 08:52

긴 의자
       장석남
오랜 동안 비어 있는 긴 의자 하나
오전엔 새가 한 마리 모퉁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대다 간 새가
혼자 앉기에는 너무 큰 긴 의자.
종일 햇빛만 앉아 있는 긴 의자.
새가 그 맑은 눈으로
곰곰 궁금해했던 것이 
이별에 대해서였다는 것을
나는 밤이 다 늦어서야 알고
다시 내다보는 긴 의자.
오세요.
앉았다 가세요.
가끔은 누웠다가 가세요.
얼룩 무늬 그늘도 가지고 와서 같이 있다 가세요.
오세요.
오랫 동안 비어 있는 긴 의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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