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기억이 살아있는 동안

해륭 2016. 8. 30. 10:14

    기억이 살아있는 동안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사랑하는 것과 잊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힘이 들던가요?
    사랑은 온유한 건 줄만 알았어요.
    따뜻한 건 줄만 알았어요.
    부드럽게 풀어져
    고요하게 속삭이는 건 줄만 알았어요.
    적어도 당신을 만나기 전 까지는....
    당신의 기억 속에 나는 항상 웃고 있길...
    언젠간 당신과 나,
    새 하얀 추억이 될 테지만,
    서로의 기억이 불을 켜고 있는 동안
    그 공간에서 만이라도
    당신과 나 웃는 얼굴로 마주하길...
    웃는 얼굴로 사랑하길...
    난 울지 않을 거예요.
    당신에게 울던 모습
    너무 많이 보여줬던 나이기에
    그 모습 밟혀 어디선가 당신도
    울고 있을 것만 같아서...
    또 다른 사랑 할 수 없을
    당신을 만들 것만 같아서...
    서둘러 우리의 기억
    지워 버릴 것만 같아서...
    난 항상 웃을거예요.
    울면 어디선가 당신이 달려와
    달래 줄 것만 같았던
    그 어리석은 기다림
    이젠 믿지 않으니까요.
    내가 울 때보다 웃고 있을 때
    더 많이 안아주던 당신이기에
    그 숨결을
    그 향기를
    눈물은 기억하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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