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나 살아있는 동안

해륭 2016. 8. 29. 09:37

나 살아있는 동안
                 최현희
나 살아 있는 동안 모든 이의 마음속에 따듯한 한사람으로 남고 싶었어.
나 살아 있는 동안 미운 인연이 있었다면 다 용서하고 싶었어.
나 살아 있는 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알 수 가 없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이란 걸 이제야 알겠어.
미움도 성냄도 모두 버리고 가볍게 맘 추스리니 홀로 가는 길이 무섭지도 않을 것 같애.
힘겹게 살아 온 내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고마운 인연들이 내게 있었잖아.
나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쯤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아름다운 한사람으로 남기 위해 이제 마음을 하늘 아래 내려 놓을래.
살아오면서 때로는 소낙비같은 눈물비 흘러 내렸지만 그래도 이 길은 진정 내가 걸어가야 하는 외길이라 피할 수가 없었어.
나 살아 있는 동안 하늘에 떠 있는 태양처럼 나도 그리 붉게 떠 오르고 싶었어.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나 살아 있는 동안 바라봐준 인연들 우리 다음 생애에도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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