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바보도 아프네요. 발이 너무 무거워 살짝 뒤돌아보니 그녀의 서글픈 눈물이 이렇게 내 그림자를 잔뜩 붙잡고 있네요. 이대로 눈물에 못 박힌 체 조용히 뒤돌아서서 못 이긴 척 다시 한번 살포시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데 이 냉정한 가슴이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나 같은 못난 바보는 두 번 다신 그럼 안 되는 거라네요. 슬프지 않다고 이렇게 미리 마음먹으면 좀 덜할 줄 알았는데 슬프지 않다, 슬프지 않다고 계속 되뇌는 내 가슴은 이렇게 자꾸 더 처량해만 지네요. 내 아픈 두 눈이 미쳐 이제 세상이 온통 흑백으로 뒤바뀌어져 가는데 이상하게도 그녀 하나만은 계속 이렇게 선명한 색을 띠게 되네요. 근데 지금 그녀의 저 눈물이 붉어 보이는 건 혹시 어리석은 내 착각일까요? 예전엔 사랑 따윈 전부 허상이라고 여겼는데 아니었네요. 정말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지금 내 발에 채여 굴러가는 저 돌멩이도 혹시 아픔을 느낄까요? 설마 그렇진 않겠죠. 내 심장도 빨리 딱딱하게 굳어서 저 돌처럼 어서 단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는 꿈꾸지 않아도 될 텐데…. 이별하기 두려워 아까 딱 한 잔 마신 술이 이제야 취기가 오르는지 비틀비틀 자꾸 세상이 어지럽네요. 내 그림자가 아파서 이대로 더는 가지 못하겠다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다시 못 본다 생각하니 1분 1초가 이렇게 지옥 같은데. 앞으로 그대 없는 이 삶을 대체 어떻게 버텨내야만 할는지... 바보도 이렇게 이별만은 힘이 드네요. 바보도 이렇게 이별만은 아프네요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