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바보도 아프네요.

해륭 2016. 8. 1. 22:57

바보도 아프네요.


발이 너무 무거워 살짝 뒤돌아보니
그녀의 서글픈 눈물이
이렇게 내 그림자를 잔뜩 붙잡고 있네요.
이대로 눈물에 못 박힌 체
조용히 뒤돌아서서 못 이긴 척
다시 한번 살포시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데
이 냉정한 가슴이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나 같은 못난 바보는
두 번 다신 그럼 안 되는 거라네요.
슬프지 않다고 이렇게 미리 마음먹으면
좀 덜할 줄 알았는데
슬프지 않다, 슬프지 않다고
계속 되뇌는 내 가슴은
이렇게 자꾸 더 처량해만 지네요.
내 아픈 두 눈이
미쳐 이제 세상이
온통 흑백으로 뒤바뀌어져 가는데
이상하게도 그녀 하나만은
계속 이렇게 선명한 색을 띠게 되네요.
근데 지금 그녀의 저 눈물이 붉어 보이는 건
혹시 어리석은 내 착각일까요?
예전엔 사랑 따윈 전부 허상이라고 여겼는데
아니었네요.
정말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지금 내 발에 채여 굴러가는 저 돌멩이도
혹시 아픔을 느낄까요?
설마 그렇진 않겠죠.
내 심장도 빨리 딱딱하게 굳어서
저 돌처럼 어서 단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는 꿈꾸지 않아도 될 텐데…. 
이별하기 두려워
아까 딱 한 잔 마신 술이
이제야 취기가 오르는지
비틀비틀 자꾸 세상이 어지럽네요.
내 그림자가 아파서
이대로 더는 가지 못하겠다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다시 못 본다 생각하니
1분 1초가 이렇게 지옥 같은데.
앞으로 그대 없는 이 삶을
대체 어떻게 버텨내야만 할는지...
바보도 이렇게 이별만은 힘이 드네요.
바보도 이렇게 이별만은 아프네요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