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해륭 2016. 7. 27. 09:44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한경혜

나는 가끔 
잃은 것과 얻은 것을 비교해 봅니다.
잃은 것들은 자주 과녁을 놓친 화살처럼 
나를 빗나간 것들입니다.
살면서 잃고 사는 게 어디 사랑뿐이겠어요?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모른 채 
지나치며 사는 게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이지요.
그런데 유독 잃어버린 사랑만큼은
무심히 지나쳐지지가 않습니다.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지켜 내지 못한 사랑을 추억합니다.
사는 건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는 일일 겁니다.
나는 실수투성이인 내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만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애를 쓸 뿐이지요.
그 가운데 으뜸으로 신경을 곧추세워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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