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추가 서면 시계도 선다. 구재기 길이 길로 이어져 끝을 보이지 않는다고 어찌 가던 길을 멈출 수 있으랴. 하나의 나뭇잎은 바람결에 날리더라도 굳센 대지 위에 결국 몸을 낮추어 자리하고, 눈부신 하늘의 햇살도 잠시 구름 아래 얼굴이 가려지는 걸 보아라. 두텁고 단단한 씨알이 껍질 속 깊이 초록을 키우는 걸 보아라.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아 나서면 길은 언제나 다시 뻗는 새로운 길, 그렇다. 추가 서면 시계는 멈추고 만다. 비록 낯설고 어둡다 하더라도 추의 흔들림은 멈출 수 없다. 길의 시각을 멈출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