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대에게 가는길

해륭 2016. 3. 29. 07:55

그대에게 가는길
                 안도현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 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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