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서글픈 요령

해륭 2016. 3. 12. 08:42

서글픈 요령
            원태연
내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굳이 알려 하지 않겠습니다.
알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르는 쪽이 덜 힘들 테니까.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마음이라면
굳이 다가가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가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뒷걸음 치는 걸 보고있기 힘들 테니까.
내가 잊을 수 없는 거라면
굳이 잊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잊으려 힘들어하는 것보다
기다려 보기라도 하는 것이
쉬운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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