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아 픔

해륭 2014. 7. 25. 11:22

   아 픔
         이일영
   스스로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은
   아픔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다.
   벼랑에 선 절망 속에서
   세상을 적시는 눈물을
   흘려보지 않고서
   누구의 가슴에 선혈로 흐르는
   고통을 알 수 없듯이
   신이 내린 아픔의 뜻은
   스스로 아파할 줄 아는 것이었다.
   모진 산고의 통증을 딛고
   신성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험한 세상을 살피고 거두어야 하는
   깊은 뜻을 일깨우고,
   훗날 그 아픔의 주인이
   자신이었음을 알게 한다.
   스스로 아파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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