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니가 없어 그래

해륭 2013. 3. 2. 07:44





니가 없어 그래
                        서천우
예전엔 안 먹어도 배부르고
얼음 꽁꽁 얼어도 안 춥고
울어도 울어도 기쁘기만 했는데
이제는
온종일 먹어도 배고프고
내복에 양말 두 개씩 신어도 춥고
웃어도 웃어도 슬프기만 해
그때는 커피를 몇 잔씩 마셔도 졸립고
낮잠을 종일 잤어도 졸립고
니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잠들었는데
지금은 수면제 먹어도 못 자고
양을 수백 마리씩 거꾸로 세어도 못 자고
니 생각 하다보면 어느새 아침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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