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분홍 지우개

해륭 2013. 2. 25. 09:02
 분홍 지우개
             안도현

 분홍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지워 나갑니다.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 보고 싶은 생각....
 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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