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인생

해륭 2012. 12. 22. 09:36
 
 
인생
 
 
              정연복
   세월 참 빠르기도 하지.
   나의 머리에 벌써 흰눈 내리네.
   이제 얼마쯤 남았을까
   나의 목숨 나의 사랑...
   쓸쓸히 낙엽 진 나무
   가만히 안으며
   그 가엾은 몸에
   살며시 기대어 보았더니
   참 신기하기도 하지
   겨울 찬바람에도 춥지 않네.
   온몸 가득 추위뿐이면서도
   나를 덥히네. 
   그리고 나는 들었네.
   소스라치게...
   어쩌면 정신의 기둥뿐인
   야윈 나무 몸의 말없는 말.
   인생은 그런 것,
   꽃 피고 낙엽 지는 거지.
   그래서 봄이 오면
   또 푸른 잎 되살아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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