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사랑을 분양 (分讓) 합니다.

해륭 2012. 10. 23. 09:18

   사랑을 분양 (分讓) 합니다.
                    김궁원
   

사랑을 분양합니다.
햇살이 종일 내려 눈이 부시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
사철 돌아 꽃들이 피어나
벌과 나비 사랑하다 쉬어 가는 곳,

낙엽 지고 눈 내리면 흰 눈 속에 풍경 또한 아름다워 바람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햇살 아래 쉬었다 가는 내 사랑의 양지 (陽地)를 분양합니다.
푸른 숲 속 이야기 새들의 노래, 가지마다 바람에 춤추는 잎 새, 바람결에 느끼는 숲의 향기에 나뭇잎 새소리가 달빛을 닮아 가을빛 물든 밤이 고운 밤에는 우수수 그리움의 노래로 들려오는 곳,
내 안의 뜰에 있는 벤치에 앉아 노을빛을 바라보며 하루쯤 쉬기가 아주 좋으니 오며 가며 한 번씩 둘러보세요.
뜰에 있는 한 그루 나무 잎 새마다 노을빛에 붉게 물들어 저녁바람 지날 때면 춤을 추나니, 머물다 가는 달빛 아래 풀벌레 울음소리 그리움에 잠 못 들지만 별빛은 아름답게 내린답니다.
오래되어, 조금 오래되어 빛이 바랜 모습으로 헤어졌어도 노을처럼 붉디붉은 내 안의 뜰은 그대가 쉬어가기 아주 좋으니 가을빛을 핑계 삼아 오늘 내가 오랫동안 뒤뜰에 숨겨두었던 내 안의 사랑을 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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