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당신을 사랑한 죄입니다.

해륭 2012. 6. 21. 08:12

  당신을 사랑한 죄입니다.
              김윤진
  당신을
  사랑한 죄입니다.
  충직한 눈은 깊은 병을
  가련한 심장에 새겼기에
  싸늘한 대리석 위에 누운
  긴 한숨 자리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당신과 내가 있어
  여전히 깊고 어둔 밤처럼
  단절된 세상도
  찬란한 아침입니다.
  내 눈과 귀가 족쇄에 채워져
  당신과 함께 있지 못할지언정
  우리 마음 열려 있으니
  어디라도
  내 영혼 둥둥 떠다니며
  빈 바람맞아도
  당신 있는 곳에 다다를 것입니다.
  다만,
  당신의 고통마저 짊어짐은
  당신을 사랑한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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