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서글픈 바람

해륭 2012. 6. 19. 09:20

  서글픈 바람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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