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외 사랑※

해륭 2022. 5. 13. 20:54

  외 사랑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텐데
그대에게 건넨 제 모든 사랑은
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
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
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
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
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
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
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
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
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아픔받이가 되어
홀로 헤메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
그대는 또 얼마나 안쓰러워 하셨겠습니까.
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접는 것이
마음 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도
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
앞으로도 기약없이 이 미안함
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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