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마냥 그리울 때 그리워할 뿐입니다.

해륭 2021. 5. 27. 19:54

  마냥 그리울 때 그리워할 뿐입니다.
                            詩 고은별       
  

거리를 걷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낯익은 뒷모습을 봅니다.
만나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발걸음은 이미 그 모습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언뜻 돌아보는 그 모습에서
허전함만 느끼고 돌아섭니다.
이 좁은 하늘 아래
이제 우리는
스쳐지남도 없는 것인가요.
이별이라는 것이
만나지 못함을 의미함을 알기까지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파해야 하는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마냥 그리울 때 그리워하고
슬퍼질 때 눈물 흘릴 뿐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둘이서 함께 산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리워하면서도 못만나고
때로 일찍 만나지 못하였다는
단지 시간적 이유만으로
사랑하면서 아니만나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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