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해륭 2021. 5. 6. 20:02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이정하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나는 알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자리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해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며칠 못 보아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영영 간다길래
 견뎌 낼줄 믿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떠나간 당신을
 나는 끝내 떠날수가 없었음을,
 당신은
 나를 버릴수 있었지만
 나는 끝내
 그럴수 없었다는 것을,
 내 안에
 너무 깊숙이 박혀 있어
 이제는
 나조차도 꺼내기 힘든 당신.
 아~아~
 하필이면 나는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단, 하루도
 당신 없이 살아낼 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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