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그대 잘가라.

해륭 2020. 12. 28. 19:44
            
 
                                
 

   그대 잘가라.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부치지 않은 편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