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어떤 고독한 날에는...

해륭 2020. 12. 20. 19:47

    어떤 고독한 날에...
                  용혜원
   
 
하늘은 맑기만 한데
마음엔 설움의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린다.
넘치는 고독이 눈가에 맺혀오면
참지 못하여 거리로 나서지만
갈 곳도, 반기는 곳도 없다.
남들은 말짱한데
나 혼자만 왜 이러는 걸까?!
병이다, 병...
감정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간다고...
하늘을 바라보다
울먹거리는 울음끝에 다시 웃는다.
그래 이 맛에,
이 고독한 맛에 살아가는 거지.
살아 있으니까 이 맛도 느껴보는 거야.
한 잔의 커피에 흐르는 음악마저
날, 정말 울리고 있다.
어떤 고독한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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