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외로움이 깊을수록

해륭 2020. 12. 18. 19:44
                           

    외로움이 깊을수록
                   김옥균
    
떠나간 사람이 돌아오기를
그대여 기다리지 마라.
살아가는 동안 이별하여
외로워지는 일이 많지 않다.
도시로 날아온 산새들이
더이상 울지 않는 것도
다시 숲속으로 돌아 갈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외로움이 깊을수록
떠나간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고
홀로 될수록
남루한 외로움을 감추는 것이다.
수평선도 외로울 때
가끔씩 안개 속에서
숨어서 지낸다.
그대도 수평선인 것이다.
생명의 원천은
고독의 힘 속에 있다.
오솔길도 고독할 때
나뭇잎을 더  쌓이게 한다.
그대의 근심을 음악으로 씻고
외로움이 깊을수록
미소와 친구처럼 그림자로 지내라.
영혼의 샘인 고독 속에서
잃어버린 그대 자신의
존재를 되찾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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