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가을이 오면 李外秀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너무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고,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실자라인에서 키웠던 내 멋진 꿈, 저 구름에 실어 함께 피어오르고 싶다. 문득 떠오르는 한 귀절,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