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벼랑 끝

해륭 2020. 6. 29. 20:17
                                          

   벼랑 끝
          조정권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죽이려고
   산골로 찾아갔더니,
   때 아닌 단풍 같은 눈만 한없이 내려
   마음속 캄캄한 자물쇠로
   점점 더 한밤중을 느꼈습니다.
   벼랑 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가다가 꽃을 만나면
   마음은 꽃망울 속으로 가라앉아
   재와 함께 섞이고,
   벼랑 끝만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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