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이 별

해륭 2019. 9. 5. 20:14

이별
      정 양

길가에 너를 내려놓고
남은 말들이
신호등에 걸려 머뭇거린다.
뒷거울 속 네 발길 밑에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고 적혀 있다.
뒷거울 속은 멀어도 가깝고
뒤에 있는 것들은 가까워도 멀다.
돌아보지 말자고,
우리는 서로 뒤에 있는데,
맘 놓고 돌아보라고
신호등에 걸린 세월도
저만큼씩 뒤에 있구나.
멀리 보이는 슬픔보다
참아버린 말들이 가깝다.
가까워도 멀리 보이는
뒷거울 속 네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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