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풀잎 사랑

해륭 2019. 8. 22. 20:35

풀잎 사랑
          박종흔
먼 옛날
한 소녀, 내 가슴에 꽃으로 피어날 때
난 널 위해 오래된 정원이 되고 싶었다.

밤새 내린 비에 꽃잎 떨리고
빗소리 가슴앓이하던 밤,
풀잎 사랑은 수줍게 찾아왔지.
항상 그대로일 것 같던
피 끓는 청춘과 핑크빛 사랑,
숨 막힐 만큼 아찔한 너의 향기.
하지만 영원한 게 어디 있으랴
하나를 얻으면 다른 것을 잃듯
모두 가질 수 없겠지만,
사계절이 수천 번 바뀐들
어찌 그 기쁨을 잊으리.
죽는 순간까지 변할 수 없는 건
널 사랑했고,
그 추억을 잊을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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