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쓸쓸할 때면
최경숙
세상 온갖 것들이 다 환호하고
다 술렁이며 웃어도
내 마음 때로는 군중속에 고독,
빈가슴 외로움 파도처럼 밀려들면
나는 가만히 그대에게로 간다.
가는 길목 우리가 속삭였던 그 자리에는
노란 달맞이꽃 자라고
우리 마음 손잡았던 그 자리엔 새가 운다.
호젓이 흐르던 마음 기슭에
아직도 푸른 그리움 일렁이면
그대 부드러운 음성 귓가에 스치고
나는 가만히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감는다.
사랑이 어디쯤 가고 오는지
그대는 어디쯤에서 그리움에 젖는지
이정표 없는 길 멈추지 못하고 헤메인다.
아직도 쓸쓸할때면 미음의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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