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강 건너간 노래

해륭 2019. 1. 19. 18:42

강 건너간 노래
                 이육사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 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밤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 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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