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사람에게의 그리움이 너무 깊습니다.

해륭 2018. 11. 7. 10:51

사람에게의 그리움이 너무 깊습니다.
                                        배은미

죽겠다는 사람일수록
삶에 대한 집착이 크듯이,
혼자가 좋다는 사람일수록
사실은
사람에게의 그리움이 더 큰 법입니다.
눈물도 사람의 손길을 기억해
사랑 안에서 더 나는 법이고.
기쁨도 사람의 손길을 기억해
사랑 안에서 더 행복한 법입니다.
울고 싶을 때
토닥여 줄 사람이 있다는 건,
도저히 혼자는 누릴 수 없는
그리운 일입니다.
혼자가 좋아서
혼자인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엮여지지 않는 인연만 탓할 밖 에요
사람에게의 그리움을 숨겨가며
점점 더 독해져 가는 일에만
익숙해지는 사람으로,
그렇게 변해져 가는 거겠지요.
계절의 바뀜과
사소한 날씨 하나에도 민감한 사람이
독해져봐야 얼마나 독하겠습니까만.
그렇게라도 버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이름이
바로 혼자란 이름입니다.
때론 미치도록
사랑 안에서 울고 싶고,
때론 미치도록
그 사랑 안에서 행복하고 싶지만,
쉬이 인연의 끈을 잡기가 어려운 게
내 인연을 만나기까지의 이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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