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