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동백아가씨

해륭 2017. 8. 8. 13:20

동백아가씨
            서안나

야야!!!
장사이기 노래 쪼까 틀어봐라이,
그이가 목청 하나는 타고난 넘이지라.
동백아가씨를 틀어 불면
농협 빚도,
니 애비 오입질도 암 것도 아니여.
뻘건 동백꽃 후두둑 떨어지듯
참지름 맹키로 용서가 되불지이.
백여시같은 그 가시내도
행님 행님 하믄서 앵겨 붙으면
가끔은 이뻐보여야.
남정네 맘 한 쪽은 내삘 줄 알게되면
세상 읽을 줄 알게 되는 거시구먼.
평생 농사 지어봐야
남는 건 주름허구 빚이제.
비오면 장땡이고
햇빛나믄 감사해부러.
곡식 알맹이서 땀냄새가 나불지
우리사 땅 파먹고 사는 무지랭이들잉께.
땅은 절대 사람버리고 떠나질 않제.
암만 서방보다 낫제.
장사이기 그 놈 쪼까 틀어보소.
사는 거시 벨것이간디.
저기 떨어지는 동백 좀 보소,
내 가심이 다 붉어져야.
시방 애비도 몰라보는
낮술 한 잔 하고 있소.
서방도, 부처도
다 잊어불라요.
야야!!!
장사이기 크게 틀어봐라이.
장사이기가
오늘은 내 서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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