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슴
김형래
비바람에 씻긴 산비탈
바라보는 눈길에 젖어나고,
산야에 흩어진 솔잎은
가슴 속과 같은지라.
손안 가득 쥐어보지만
허공에 떠돌다 날아만 가니,
이미 떨어져버린 것이라
이렇듯 잡히지 않는 것인지.
아무리 다 잡아 또 쥐어본들
예전의 정겨움은 간 데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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