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장마

해륭 2017. 3. 9. 07:47

장마   
일년에 한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 보내야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는것들을
놓아 버려야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번쯤 옮겨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년에 한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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