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견디다.

해륭 2017. 1. 20. 12:03



견디다.
        천양희
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황새와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와
일생에 단 한 번 울다 죽는 가시나무 새와

백 년에 단 한 번 피우는 용설란과
한 꽃대에 삼천 송이 꽃을 피우다
하루 만에 죽는 호텔펠리니아 꽃과
물 속에서 천일을 견디다 스물다섯 번 허물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 만에 죽는 하루살이와
울지 않는 흰띠거품벌레에게 나는 말하네.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누가 그토록 견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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